또 다시 새로운 한 해가..

from life 2015. 1. 6. 01:04

지난 2014년은 뭔가에 홀린 듯 지나가 버렸다.

연초에 뜻하지 않게 사무실을 옮기면서 시작된 어수선함이..

10월 제주 가족여행에서 고조되다가..

연말 아버지칠순과 직원 정년퇴임식이 겹쳐지면서 폭발하고 말았다!

여튼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무사히 마쳐졌음에 감사하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시금 살짝 마음이 들뜨고 있다.

뭔가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 때의 설레임이랄까..


내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이라 할 때는 이미 90% 이상 마음이 기울었다는 의사표시인 모양이다.

갈까 말까 고민한다고 해놓고.. 이미 가는 것을 전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영민이의 드럼레슨과 내 재충전 계획만으로도 2015년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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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간다.

from life 2014. 12. 10. 15:50

벌써 연말이다. 

회사 송년회가 다가오고, 밴드에서 친구들 송년회 날짜 투표도 진행되고.. 한 2주 정도 지나면 벌써 성탄절이다.

특히 올 연말은 뭔가 정신이 없다. 

아버지 칠순이 겹쳐서인지.. 아직 언제할지 날짜도 못잡았는데 마음만 분주하다. 

지금부터는 뭔가 하나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야 하는데..


어제 넷북에다 하모니카(hamonikr)[각주:1]를 한번 깔아볼까 하고 파일들을 외장하드로 옮기다가 작년 성탄절에 교회에서 공연했던 파일들을 발견했다.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꼬맹이들이 엄청 앳되다. 

올해는 이런 준비도 안하고 있는데.. 뭘 해야할지..


2013 Chritmas concert!.

  1.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만든 리눅스 기반 개방형 O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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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from life 2014. 11. 11. 17:53

어제는.. 

아침에 아들놈이랑 다투고.. 하루 종일 꿀꿀한 기분으로 지내다 퇴근을 했는데,, 그러고도 꿀꿀해서..

기분도 전환할 겸.. 난생 처음으로 완벽하게 혼자 영화를 보러갔다.

"인터스텔라".. 3시간이나 되는 영화인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푸~욱 빠져서 봤다.

종종 손에 힘도 들어가고.. 영상미나.. 그런 거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스토리가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걸 보고 나니 아들, 딸.. 모두 관계를 다시 정립하고 싶어졌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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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버지께서 칠순을 맞이하시게 되는 해 인데.. 산악회를 하시면서 여기저기 워낙 많이 다니시는 편이어서 친구들 모시고 식사를 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가족여행을 원하셨다. 

이제 모두 출가를 해서 자녀들을 거느리고 있다보니.. 우리 식구만해도 14명. 아버지 형제분 중에 유일하게 살아계신 막내고모님까지 포함하면 15명의 대가족이 움직여야 하는 터라.. 금전적인 부담과 함께 일정 맞추기가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다. 


쉽지 않은 논의 끝에.. 장소는 '제주', 시기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정했다.


일단 내가 지난 해 영국을 여행하면서 눈여겨 봐 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마련하고, 회사 콘도를 활용해서 숙박. 렌트카로 여러 곳들 함께 둘러보면 되겠다.. 고 아웃라인을 정했는데.. 

회사콘도도 주말에는 어렵다고 하고.. 게다가 15명 대인원을 수용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돈을 좀 더주고 팬션을 잡았다. 그것도 티몬을 통해 여기저기 알아보니.. 저렴한 팬션이 있어서 예약 완료.

제주에 도착해서 돌아올 때 까지의 일정은 동생이 잡기로 했다.


집떠나면 고생이라고도 하고..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려면 피곤하기도 하겠는데.. 여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잘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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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다시 시작하며..

from life 2014. 1. 2. 12:14


나이를 먹어가니 세월이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삶이 루틴해지고.. 단조로워지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2012년 큰 시험을 치른 후부터 뭔가 삶을 열정으로 채워가려고 노력했는데.. 쉽지는 않다.

한 해를 다시 시작하면서.. 지난해에 있었던 일.. 몇가지를 돌이켜보면..


2013. 2월  2/17 그남자와 그여자의 목요일 관람(수성아트피아) 조재현, 정재은 주연이었는데.. 

                        정서적으로는 교감하기 어려워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2/25 대의원 당선.. 본의아니게..

        3월  3/7-8 대의원대회 참석

                 3/16 둘째처형 결혼 드디어..!

                 헬쓰 시작..! 한동안 꾸준히 다니다가.. 10월 정도부터는 간 날보다 안간날이 더 많았음.

        4월 4/29 춘계체육행사.. 비오는 날 팔공산을..

        5월 5/24-25 친구들과 영천 치산계곡 오토캠핑장, 보현산 천문대 여행

        6월 6/6 교회체육대회(운암초 체육관) 진행

                6/29 처제들 만남(서울) 가장 인상적인 일 중 하나가 아니었나..

        7월 7/3 처제들 대구방문

                7/11 ***지사장 퇴임식 색소폰 연주(시지 까르르스타)

        8월 8/5-9 하계휴가(설악산, 속초) 덥고.. 힘들고.. 재미있었던..

                간헐적 단식 시작! 월요일, 목요일에 24시간 단식하는데,, 효과는 크게 없는 듯.. 

       10월 10/5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관람.. 벌교 거시기꼬막정식집 인상적이었다!!!

                10/6 뮤지컬 빨래 관람!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아내와..

                10/8-17 영국 여행 

                10/25 추계체육행사 경주남산, 감포

                10/29 하연이 발표회 사물놀이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mama i love you! 아빠는??!!!

       11월 11/2 강북찬양축제(칠곡중앙교회) 이번에는 중창 형태로 지휘 말고 노래를..

                 11/15 영민 발표회 우크렐레와 꽁트!

                 11/24 토익시험.. 무려 17년 만에!!

       12월 12/3 연극 라이어 관람(대구문화예술회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다 온..

                 12/17 부서 송년회로 뉴보잉보잉 관람(봉산문화회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다 올 수 있는..2

  

간헐적 단식과 헬쓰를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것,

목요가정예배를 연초에 조금 드리다.. 흐지부지 된 것과.. 성경을 많이 읽지 못한 것! 

읽고 싶어 사둔 책들,, 특히 전자책들을 연내에 해결하지 못한 것..

11/24 토익시험을 급하게 신청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한 것.. 등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그래서 올해 계량목표를 정한 것이..


new year's resolution!!


1. 목요가정예배 가급적 빠지지 않고 드리기!

2. 성경 무조건 1독 이상!

3. 무협지를 제외하고 책을 20권 이상 읽기(독서노트 작성!)

4. 11월 중 텝스 시험을 목표로 꾸준히 영어공부

5. 체중 10kg 감량!


정도이다.. 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도 있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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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사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위치정보를 허용하면 본인 위치정보가 일자별로 뜬다는 내용이 있었는데,,(http://maps.google.com/locationhistory/ 에서 언제든지 확인 가능!!) 정말이었다.

화들짝 놀라 다 지워버렸는데.. 얼마 전 다녀온 영국 위치정보도 모두 기록되어 있어서.. 스크랩 해봤다.


2013. 10. 8. 비행기로 대구에서 인천공항 이동!(런던 이동 경로는 안보이네..)


2013. 10. 9. 다시 런던에서 에딘버러 이동.. 그리고 하이랜드 인네버스까지 버스투어..(한국시간 기준)


2013. 10. 10. 하이랜드 버스투어.. 로흐 네스가 있는 인네버스!


2013. 10. 11. 에딘버러에서 기차로 버밍엄으로.. 자느라 몰랐는데.. 리버플을 경유했었군..ㅋ


2013. 10. 12. 버밍엄에서 옥스포드.. 그리고 여기 저기로... 돌다 런던까지 


2013. 10. 13. 비스터빌리지에서 런던까지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2013. 10. 14. 런던 시내.. 주로 템즈강쪽.. 타워브릿지와 웨스터민스터가 대부분이고.. 시내가 일부..


2013. 10. 15. 마찬가지로 런던시내.. 풀럼로드가 있는 걸 보니.. 스템포드 브릿지가 표시된 듯..


2013. 10. 16. 런던시내와.. 히드로공항이 함께 표시된 것 같다.


2013. 10. 17. 한국으로.. 참으로 먼 여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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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4일째.. 런던패스도 다 끝나서 이제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 조차도 돈이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무료관람이 가능한 대영박물관, 국립도서관, 그리니치 천문대를 방문하는 것이 일정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방문하는 건 불가능한 것 같아서 아쉬움을 머금고 두 곳만 방문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우리 짐들을 비용을 들여 한 숙소에 오후 2시 late check하기로 하고 한참을 걸어 대영박물관에 도착했다.


<걸어가는 길 마다 그림 같은 집들.. 차들이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아파트 처럼 생긴 건물들도 많았다..>


<영국은 이런 공짜병원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든지 치료받을 수 있는 공짜 병원! 하지만 고품질의 의료 혜택을 받으려면 돈을 많이 지불하는 사설병원을 가야한다는 사실..>


<연립주택인 것 같은데.. 베란다에 창호를 하고 온실 처럼 꾸며놨다.>


<주상 복합이라고나 할까.. 1층은 쇼핑몰로 꾸며져 있다.>


<동네 극장인데,, 포스터 중에 아는 영화가 하나도 없다!!>


<대영박물관 가는길..>


<드디어 대영박물관 도착!! 외관이 웅장하고 화려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카메라로 정신없이 촬영을.. 우산 쓴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대영박물관에서는 우리가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준비한 대한항공 오디오 가이드북 무료이용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말로 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 곳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물들이 소장된 박물관이고, 엄청나게 넓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간제한을 두고 돌아볼 수 밖에 없었는데.. 나는 전략적으로 이집트관, 그리스 파르테논, 고대 지중해 세계,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Coins and the Bible을 중심으로 봤다. 남들이 다 보는 로제타 스톤이나 미이라, 파르테논 신전의 유적들도 보았고, 특히 성경에 나오는 동전들을 전시해둔 전시관이 인상적이었다.


<격자모양의 천정이 인상적인 대영박물관 실내..>


<가장 인기있는 전시물 중 하나인 로제타스톤..>


<람세스상인데.. 몇톤이나 되는걸 가져오는 영국인들의 수집벽이란.. 중간에 뚫려있는 구멍은 이송용으로 뚫은 거라고..>



<성경에 나오는 동전들을 전시해 둬서 인상적이었던 Coins and the Bible 전시관..>



  시간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며 우리는 다시 국립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도서관에 가서 도대체 뭘 볼건지 의심스러웠는데,, 엄청나게 꼽혀 있는 장서를 보러가는 것인지.. 아니면 모두들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학구열을 보러가는 것인지..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국립도서관에서 박물관에서 보다 더한 감동을 받았다. 먼저 수천년 인류의 지혜가 축척되어 있는 엄청나게 높은 서고! 희귀서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직접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서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되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Sir John Ritblat Gallery라는 전시실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자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핸델이 그린 메시아 악보.. 모차르트, 하이든 등 유명 작곡가들이 직접 그린 악보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고, 고대 영어로 쓰여진 성경들, 희귀한 책들,, 결정적으로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원본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감동이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이곳에는 세익스피어의 최초 인쇄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심지어는 우리나라 1800년대 후반에서부터 1900년대 초의 인쇄물도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미리 조사를 좀 해서 갔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가 된다. 감동을 안고 도서관에서 나와 코너를 도니 바로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다. 우리 숙소.. 이렇게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었었구나!


<국립도서관.. 드디어 도착>


<영국은 시계가 붙어 있는 건물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세인트 판크라스역이었다!!^^>


<도서관 건물이라.. 사진 찍기가 뭐했고.. 특히 전시실은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였다. 정면에 보이는 전시실이 바로 마그나카르타 원본이 보관되어 있던 Sir John Ritblat Gallery 이다..>


<참으로 부러운 환경..>


  어쨌든 이것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아쉬움 많은 영국 여행 일정은 마무리되었고, 트레블로지에 들러 짐을 찾아 영국에서의 마지막 전철을 타고 킹스 크로스 역에서 히드로 공항 4번 터미널로 이동했다. 또 다시 길고 긴 비행을 하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왔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서 였을까.. 한국시간으로 14:30경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19:20 출발하는 대구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기다리면서도 그 동안 있었던 여행의 기억들을 동료들과 나누며 집에서 기다릴 가족을 생각하니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렇다. 이번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좋은 여행이었다..


<대구공항 도착... 드디어 길고도 짧았던 여정이 끝났다..>


  epilogue.. 


  1. 처음 여행을 생각하면서부터 했던 생각이 쓸데없이 많은 곳을 다니지 말고, 충분히 여행지를 즐기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정도는 그 생각에 부합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처 가보지 못한 곳,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은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걸 테니.. 이 아쉬움을 잘 보관해 뒀다가 다음에 꼭 꺼내 써야겠다. 


  2.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역사를 알아야 그 나라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편’, ‘이야기 영국사’를 읽으며 공부를 했었는데, 현장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왕들의 이름이 에드워드, 핸리, 제임스 몇 가지로 거의 동일해서 여행을 다니면서 읽어 봤던 내용이 나와도 누가 누군지.. 그런 게 있었지 정도일 뿐 자세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 수박 겉핥기였지만 본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더했던 것 같다.


  3. 열흘 동안의 여행으로 내 눈과 마음이 더 넓게 열렸음을 느끼며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음에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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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를 두루 다니면서 정작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11:30에 있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트래블로지를 나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underground에서 런던패스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우리는 런던패스가 출근시간 이후인 09:30에서야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제는 해리포터 플랫폼을 보느라 늦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 시간을 떼우기 위해 세인트판클라스역에 있는 부츠(boots)에서 의약품, 생활용품들을 구경하고, 시간이 되어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향했다.


  영국의 기독교가 호국 종교인 것 같다고 했는데,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보면 그 사실이 더 실감난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영국 역대 왕들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장소로 유명하고 왕족의 결혼식이나 장례식도 이곳에서 한다고 하는데,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내부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세인트폴성당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었고, 안내에 따라 구석구석에 있는 역대 왕들의 무덤과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왕들의 무덤뿐 만 아니라 영국을 빛낸 위인들의 무덤도 함께 있었는데, 윈스턴 처칠이나, 제프리 초서, 세익스피어 같은 사람의 무덤도 보였다.


  위인들의 무덤 앞에 숙연해진 마음으로 사원을 나온 우리는 교대식 시간에 쫓겨 급하게 버킹엄궁 쪽으로 향했다. 수상 관저를 지나면, 먼저 호스 가드(근위기병대 사령부) 건물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그 유명한 영국 호스 가드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키 큰 영국 종마들에 올라탄 호화로운 복장의 근위 기병들이 나팔소리에 맞춰 움직일 때 마다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기병들을 따라 우리도 녹음이 우거진 비둘기의 천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지나 같이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영국 병정들의 저 움직임을 보려고 그 많은 사람이 모였었는지..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인파가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몰렸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가 온 것 인지.. 말을 탄 영국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데도 해결이 안된다. 우리 일행은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빅토리아여왕 기념비 앞에 서서 근위병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지켜보고야 말았다.


  이후에는 자유여행 시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영국의 축구경기장 투어를 꼭 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고려해 버킹엄궁 → 웰링턴 아치 → 앱슬리 하우스 → 하이드파크 → 로열알버트홀 → 스탬포드 브릿지(영국의 명문 축구클럽 챌시의 홈구장) 순으로 여행코스를 잡았다. 박창민과장님이 함께 하기로 했고, 다른 일행들은 코벤트가든 쪽에서 쇼핑을 한다고 했다.


  웰링턴 아치에서 사진을 찍고 근처에 있는 앱슬리 하우스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웰링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이 건물의 문이 잠겨 있는 것이었다. 분명히 오픈시간인데!!! 건물 좌측에서 관리 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나오시길래, 문을 닫은 거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오히려 이상하다며 당황해 한다. 뭐.. 기분이 상했지만 갈 길이 바쁘니 못 본 걸로 하고 다시 하이드 파크로 향했다.


버킹엄궁에서 나오면 웰링턴 아치를 지나 하이드파크로 들어가게 된다.


요~ 인근에.. 이 모든 어트랙션들이 몰려 있다는 것!!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넓은 공원이 있다니.. 공원에 들어서면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 끝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있고, 커다란 호수에서 백조가 노닐고, 거닐다 보면 다람쥐가 도망가지도 않고 같이 놀자고 달려드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고 온 몸의 피로가 풀릴 것처럼 휴식이 되는 그런 곳이었다. 그냥 뭐랄까.. 우리에게 없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곳이라고나 할까.. 흰 백조와 이름 모를 오리들이 수도 없이 노니는 호숫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스테이스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 우리는 여유롭게 하이드 파크를 가로질러 로열알버트홀로 향했다. 


하이드파크 코너~!!


이렇게 광할한 공원이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이드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오리떼들..^^


요런 다람쥐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음식은 당근 비둘기들이랑 나눠먹어야 하고..


이렇게 수백년 이상 되어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들도 곳곳에 있다.. 이건 밤나무..


하이드파크에 오길 잘했다...


  하이드파크에서 멀리 로열알버트홀이 보이면서 그 앞으로 로열알버트 기념비가 먼저 보인다. 빅토리아여왕의 남편 알버트왕자를 기념하는 기념비라고 하는데, 돌을 맞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태국 궁전인 줄 알았다. 기념비의 모양이나 형태, 특히 금으로 도금해 놓은 모습들이 그랬고, 특히 기념비를 둘러싸고 있는 빅토리아시대의 아름다운 조각들도 낙타나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지는 아랍 느낌의 조각들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더 했던 것 같다.


하이드파크에서 걸어 나오면 로열알버트 기념비.. 그리고 로열 알버트 홀이 나온다.


마치 태국의 왕궁처럼 금으로 도금되어 있고.. 로열알버트공도 금 일색이다!


스핑크스.. 클레오파트라.. 낙타.. 뭔가.. 아랍 느낌의 조각들..^^


  로열알버트홀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정도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영국의 대표적인 연주회장으로 콘서트나, 이벤트, 국제행사들이 많이 열린다고 한다. 로열알버트홀 바로 아래에 왕립음악학교가 있어서 거기서 열심히 연습한 친구들이 로열알버트홀에서 연주하는 형태인 것 같았다. 우리가 가진 무적의 런던패스로 로열알버트홀 투어를 끊었는데, 투어 시간이 한 시간이나 걸리고, 중간에 나오지도 못한다고 하고, 또 박과장님이 이대로는 마지막 투어가 오후 3시인 스탬포드 브릿지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눈치를 보며 로열알버트홀을 빠져 나왔다.


로열알버트홀...뭔가 최신식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내부는 멀쩡(?)하다.ㅋ 아쉽게도 투어신청을 하고도.. 실제 투어는 시간관계상 생략.. - -;;;


로열알버트홀 바로 아래에 이렇게 왕립음악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걸어서 이동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스탬포드 브릿지는 전철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로 보면 사우스 캔싱턴 역에서 풀햄 브로드웨이 역까지 몇 정거장 이동하면 되는 걸로 되어 있었고, 로열알버트홀에서 사우스 캔싱턴 역이 가까워 보여 구글맵을 이용해서 사우스캔싱턴 역으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멀었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도착 시간이 아슬아슬할 것 같아 마음을 졸이며 바쁜 걸음을 걸었고.. 구글맵으로는 이미 도착한 것 같은데도 역이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다가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는데, 우리가 서있는 바로 뒤편에 역이 있었다. 정신없이 달려서 3시 정각에 영국의 명문 축구 클럽 챌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 도착을 해서 투어 신청을 했다. 매니저 말이.. ‘You are right on time!!!’ 숨 돌릴 틈도 없이 투어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경기장의 피치(잔디)를 바로 옆에서 보기도 하고, 무닝뉴, 프랭크 램퍼드, 토래스 등이 경기할 때 앉는 좌석에 앉아보기도 하고,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레스룸에 앉아서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선수 락커가 인상적이었는데, 먼저 심플하게 옷장과 의자 정도가 보이는 초라한 어웨이팀 락커에 비해, 홈팀 락커는 완전 최신 시설이다. 분명히 자기네들도 어웨이 경기에 가면 똑 같은 취급을 당할 텐데도.. 영국축구의 자부심, 승부욕을 느낄 수 있는 단면이었다. 그 넓은 피치에서 선수들이 뛰는 장면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우리 일행을 만나기 위해 코벤트 가든으로 향했다. 코벤트 가든 근처에서 근사한 저녁식사와 함께 노벨로라는 극장에서 맘마미아를 보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약..간 허접해 보이지만.. 바로 스탬포드 브릿지!! 첼시의 홈구장이다!


경기장 투어가이드 아저씨.. 바르셀로나팬이라는 관광객에게.. 바로 get out!을 외치던..ㅋㅋ


경기시작 전 무닝뉴감독이 항상 인터뷰하는 프레스 룸이다! "today!! We are going to win!!!!"


뭔가 어설퍼 보이는 원정 락커룸. 나무로 된 마사지 배드 2개에 대단히 불편한 의자들, 그 아래 수납장.. 이게 전부다.


여기가 바로 홈팀 락커! 아자르.. 바.. 같은 첼시 선수들의 져지가 걸려 있다!  그리고,


마사지배드도 원정락커하고는 천지 차이.. 내부에 세면대, 간이카페..등등 시설의 차이가 크다!!


무링뉴 감독이 경기를 보는 자리이다! 저기 앉아 있다가 미친 듯 달려나가곤 하지..^^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피치..!


역시 명문 구단 답게.. 박물관에는 우승컵들로 가득하다..


코벤트가든 마켓이다. 수공예품이나 수제 쵸콜릿 등 눈길이 가는 것들이 많았으나.. 


일행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촉박해.. 이렇게 돌아다니며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고급 백화점 보다는 이런 쇼핑몰이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일행을 다시 만난 후 우리는 스몰랜스키라는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그야말로 영국요리(부정적인 의미이다)를 섭취한 후 극장으로 향했다. 여행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뻔하기 때문에 그리 좋은 자리에는 앉지 못하고, 엄청나게 높은.. 거의 꼭대기 층에서 뮤지컬을 봐야했는데, 그래도 음향이 이상 없이 잘 들리고 배우들, 특히 남자 배우들이 위쪽을 가끔 봐줘서 소외감은 안들 정도였다. 맘마미아는 한국에서도 우리말로 된 뮤지컬을 본적이 있었고, 음악 자체가 유명한 아바의 곡들로 만들어져서 즐기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뮤지컬이 절정에 다다르고 앵콜 송과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면서 뮤지컬이 끝이 났다. 모두들 감동과 흥분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맘마미아와 패키지로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바&그릴 식당!  지금까지 다닌 식당 중에는 꽤 고급인..


저렇게 애들이 와서 생일파티 같은 걸 하고 있었다.ㅋ 여튼 분위기 있는 식당!! 


음식은.. 뭐.. 고만고만 했는데.. 립스테이크.. 피쉬앤칩스.. 그런거 먹었던 것 같다.


식 후엔 바로 맘마미아~!! 맘마미아 전용관인 노벨로극장!!!


평일임에도 극장이 거의 가득찼고.. 우리 공연장 처럼 넓은 게 아니라 높게 층층이 관람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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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는 킹스 크로스 &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3분 거리였다. 세인트 판크라스역은 프랑스로 가는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국제선 플랫폼이 있는 역이고, 킹스크로스역은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출발했던 그 9 3/4 플랫폼이 있는 역이기도 하다. 여섯째 날의 출발지는 바로 킹스크로스 역이었다. 물어 물어 9 3/4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그냥 벽돌로 된 벽에 반쯤 들어가다 만 여행카트가 박혀있다. 일행 모두 해리가 되어 한 번씩 카트를 밀며 사진을 찍었다. 


킹스크로스&세인트판크라스역.. 두 역이 붙어 있다.


역사도 참.. 고풍스럽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연인들을 뒤로하고..^^


뭔가를 잊은 여행자인가?


영화 해리포터에 나왔던 9 3/4 플랫폼..찾느라 조금 애먹었다..


저 벽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거지..^^


  이날은 본격적으로 템즈 강가를 탐험하는 날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으로 세익스피어가 작품 활동을 했던 극장이라고 한다. 원형은 소실되었다고 하고 20세기에 들어서야 복원이 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춰졌다고 하는데, 배우이신지 발성이 좋은 할머니 가이드의 안내로 내부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극장 안에는 원래 극장이 있던 자리에서 발굴된 무대 소품들, 재현한 의상들, 공연에 사용되던 악기들 등이 잘 전시되어 있어 감흥을 더했다. 극장은 현재에도 공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우리가 방문한 전날에도 공연 시즌이 마쳐져서 배우들과 스텝들이 쫑파티를 했다고 했다.


  우리가 미술에 조예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테이트 모던을 방문했다. 테이트 모던 6F(7층이다.. 영국은 1층이 ground floor니까..)에 있는 카페에서 꼭 커피를 마셔야한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곳에 있을 엄청난 미술품에는 눈길도 한번 안주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6F를 눌렀다. 카페에는 창 가로 일렬로 정렬된 테이블이 있어 근사한 런던의 정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쭈욱 일렬로 앉아서 진한 커피 한 잔의 향취를 느끼며 원기를 회복한 후 이제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밀리니엄 브릿지를 건너 세인트폴성당으로 향했다. 세인트폴성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돔을 지닌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우리말로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영국에서 방문한 어떤 교회 건물보다 더 아름답고 잘 보존되어 있는 세인트폴 성당 내부를 관람하였다. 지하로 내려가니 이 성당의 설계자라고 하는 크리스토퍼 렌 경, 넬슨 장군, 웰링턴 장군 등의 묘가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비가 었어서 그들을 기리고 있었다. 영국의 기독교는 과거 우리나라의 호국 불교처럼 국가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은데, 특히 세인트폴성당이 더욱 그러한 것 같았다.


  성당을 나와 다시 템즈강을 걸으면서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해적선과 타워브릿지를 지키는 벨파스트를 눈 도장 찍고 런던브릿지를 찾았다. 런던브릿지는 템즈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데, 그만큼 여러 번 무너지고 파괴되었지만 지금도 템즈강의 가장 중요한 다리 중 하나라고 한다. 런던패스에 런던브릿지 익스피어리언스라는 투어가 있어서 어렵게 찾아갔다. 그냥 타워브릿지 익스비션처럼 다리의 역사나 그런 걸 보여주는 전시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쉽게 표현하면 ‘역사 전시관 + 놀이 공원 유령의 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런던브릿지의 역사와 영국에 일어났던 잭 더 리퍼 같은 연쇄 살인마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유령의 집을 꾸며 놓았는데,, 뭐랄까.. 언어적인 문제로 공포가 덜하달까.. 하여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다시 웨스트민스터를 지나 내일은 근위병 교대식을 꼭 보자고 후일을 기약하며, 수상 관저, 버킹엄궁을 거쳐 트라팔가 광장으로 들어섰다. 넬슨 장군의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는 트라팔가 광장은 대낮에 찍은 사진 만 봐서인지 야경은 다소 낮설었는데, 특히 네셔널 갤러리 한쪽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더했다.


어둠이 짖게 내린 트라팔가 광장.. 넬슨의 형체도 희미하다.


도대체 왜 설치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꼬꼬닭 구조물..^^


네셔널갤러리도.. 공사중이라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옥스퍼드 서커스 근처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런던시내를 걸었다. 맙소사.. 그런 엄청난 인파라니.. 옥스퍼드 서커스 역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주위로는 비스터 빌리지에서 봤던 명품샵들이 즐비해 있었고, 우리는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애플샵에 들러 우리나라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5S 골드에디션을 살펴보기도 했다. 애플샵 한쪽에 사람이 몰려있어 가보니 예쁜 배우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바로 검색해 보니 영화 아이 엠 넘버 포에 출연했던 다이아나 애그론이라고 한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유료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지 라인을 넘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 두어 실망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물결치던 리젠트스트리트..


애플샵에서 애플의 신제품들을 미리 만져봤다.


애플샵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다이아나 애그론..


   아이들 선물 구입을 위해 들른 장난감 천국 햄리스, 초콜릿 과자로 이런 엄청난 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의구심을 자아냈던 M&M 샵, T.G.I.Friday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지막으로 화려한 런던 시내에서의 밤을 보냈다. 


장난감 천국 햄리스에 있던 레고블럭으로 만든 여왕!


M&M샵도 많은 관광객을 끄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M&M's World라고나 할까..


요 쵸코볼들은 못하는게 없었다.ㅋ

m&m 샵은 쵸콜릿 볼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듯..!!ㅋ


저녁식사는 T.G.I.Frida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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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째 날은 일요일이었다. 일행 중 종교가 기독교인 분들은 유명한 존 스토트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올 소울즈 처치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독교가 아닌 분들은 리젠트 스트리트에 머물면서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국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지만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이동하느라,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느라 일행들은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소울즈처치의 외관..


웰컴 투 올소울즈처치.. 예배시간에 정확히 맞춰가지 못하고.. 한 30분 늦은 10시경에 도착했다.


올소울즈처치에서의 예배.. 찬양도 경건하게..


  런던에서의 여행은 런던패스를 활용해서 충분히 돌아보자는 전략이었는데, 이것은 런던의 물가가 무척이나 비싸기 때문에 교통비와 입장료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런던패스로 주요 유료 관광지를 다 돌고, 런던패스가 끝나는 마지막 날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도서관, 그리니치 천문대 등을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이 전략은 나중에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이동 시간과 머무는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관광지가 오후 4~5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까닭이었다. 


  어쨌든 도보로 시내 피카델리 서커스 근처에 있는 투어리스트 센터로 이동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둔 런던패스를 받고,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하다는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Wong Kei Restaurant(왕기반점)이었는데,, 수표와 카드를 받지 않았고, 아저씨가 와서 계산서를 던져 놓고 간 것 외에는.. 사실 그다지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물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런던패스를 수령한 투어리즘 아일랜드.. 저래 보여도 지하로 내려가면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온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그러하듯.. 런던 시내 번화가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그 차이나타운 한쪽편에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하다는 중국음식점 왕기반점도 있다!!


그래도 영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는 우리 입맛에 제일 맞는다는 불편한 진실..^^


  이제 런던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교통편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underground를 이용해서 타워브릿지로 이동했다. 사실 비가 오는 날씨 탓에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런던이 런던 같지 않고, 우충충한 느낌만 있었는데, 타워 힐 스테이션에서 나와 템즈강과 타워브릿지를 보는 순간 그런 느낌이 달아나면서,, 여기가 런던이구나!!! 하는 느낌이 머리에 쏟아 부어졌다! 템즈강의 양쪽 편으로 각양의 현대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런던타워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 타워브릿지 익스비션에 올라가 타워브릿지 위에서 비오는 템즈강과 런던 시내를 돌아보는 경관은 감동이었고.. 보관과 전시의 영국답게 여기도 타워브릿지의 설치와 관련한 자료들, 기록들을 잘 보관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런던타워 쪽에서 보니 사진으로 엄청나게 많이 보았던 타워브릿지의 사진이 바로 거기에서 찍은 거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리 일행도 타워브릿지를 배경으로 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런던타워는 타워라는 이름 때문에 대구타워, 서울타워 같은 탑을 연상하게 하는데, 사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고성이다. 성은 에딘버러 캐슬, 워윅 캐슬 등 지겹도록 봤지만.. 런던타워는 그 규모나 소장된 물품을 볼 때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런던타워는 과거 수도인 런던을 지켜내던 요새였고, 왕궁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죄수를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사형수를 처형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라고 한다. 워낙 크고 넓어서 성내 여러 곳들 돌아다니다 보니 얼마나 힘이 들던지... 어쨌든 각각의 성마다 특색있는 전시물로 채워져 있었고, 특히 과거 영국 왕들의 갑옷과 무기를 전시해둔 곳과, 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의 모습과 그 때 사용된 왕관이나 보석들을 볼 수 있었던 The Crown Jewels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유람선에 올라 타워브릿지에서 웨스터민스터까지 템즈강 위를 흘러 내려갔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좌우로 말로만 듣던 세인트폴성당, 런던브릿지, 테이트 모던이 지나가고.. 저 멀리 빅밴, 국회의사당 건물까지 보이자.. 내가 정말 영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질 무렵 야경이 아름다운 템즈 강변을 거닐며 운치를 만끽한 후 런던아이를 경험하기로 했다. 런던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라고 하는데, 엄청나게 큰 바퀴에 약 20명 정도 탈 수 있을 것 같은 투명한 캡슐이 달려 있어서 탑승하면 약 30분 동안 한 바퀴 돌고 내리는 방식이었다. 마치 템즈강 위를 날아오르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우리가 탄 캡술이 하늘로 떠오르니, 영국의 수도 런던의 야경이 한눈에 누리 눈 안에 들어왔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아는 건물들을 찾고 있는데, 빅밴이 발 아래에 있다! 야간이라 조명을 받은 빅벤 앞으로 템즈강이 흐르고.. 그 뒤로 건물들이 뿜어대는 불빛으로 만들어진 지평선까지.. 정말 환상적인 장면들이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환상적인 하루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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