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새벽기도도 못할 정도로 아침 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04:30에 눈이 떠졌다. 참으로 오랜만의 외유라 긴장이 되었나 보다. 긴장을 한 것이 나 뿐만은 아니었는 05:10경 박창민 과장님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벌써 공항에 도착했다고!(그 시간에는 문도 안열었을텐데..^^) 마침 태풍이 맹위를 떨치리라 예보가 되어 있어 혹시 비행기가 뜨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대구에서 함께 출발하는 일행을 공항에서 만나 함께 짐을 영국으로 부쳤다. 짐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넘어가는데... 진짜 가는구나. 영국!
07:05 대구공항을 출발한 우리 비행기는 08:05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서울 일행을 만나야 한다. 한국에서의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몰라서 아침에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주곰탕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했다. 10:40경 팀이 모두 모였다! 국제선 터미널에 모여 파이팅! 사진을 한 방 찍고,, 11:10경 입국 심사 후 면세점에 들어갔다. 천성적으로 쇼핑은 즐기지 않는지라 면세점은 대충 둘러보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연주되던 목관 5중주의 twinkle twinkle little star..를 정신없이 앉아서 듣다가.. 그것마저도 끝이 나자 우리 비행기가 출발할 12번 게이트 앞 밴치에 앉아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컷쇼 등판 경기를 지켜봤다.
역사적인 출발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모두 함께...!
아름다운 목관 5중주의 하모니를 감상하며.. 여행의 긴장을 잠재운다..
13:50 비행기가 영국을 향해 이룩했다. 런던까지 11시간 40분 9,300km라고 화면에 나온다. 영화를 두 편이나 마스터 했는데도 끝나지 않는 지겨운 비행이 끝난 후 현지시각 17:30경 우리는 런던 히드로공항 4번 터미널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영국이다!! 라고 소리 치려는데.. 뭔가 산뜻하지 않고 우중충한 느낌.. 그러고 보니 공항이 무척이나 어둡다. 천정을 보니 공항 내부를 밝혀 주어야할 LED등들이 띄엄띄엄 몇 개 보이지 않는다. 절전을 위해서 인 것 같은데,, 밤에도 대낮처럼 밝은 우리 인천공항과 비교되는 모습. 이게 바로 영국인들의 합리성인가. 나중에 영국에 있는 가정집, 식당을 가도 거실이나 홀은 조명이 어둡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굳이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조명이 밝을 필요는 없지 않나?
영국 런던의 하늘을 날다~!!!!
다시 490번 버스를 타고 5번 터미널로 이동한 후 인천공항보다 더 엄격한 보안검색을 거쳐 영국 국내선 게이트로 이동했다.<보안 검색에서 후드티 끈에 달린 금속성 손잡이와 운동화 끈매는 구멍에 달린 금속성 고리 때문에 X선 검사까지 받았다.> 저녁으로 칠면조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가이드 해주시는 목사님께 미리 들었던 것처럼 과연 영국의 음식은 형편없었다. 엄청나게 짠 칠면조 샌드위치!!! 토스트 조차도 태워 먹는 놀라운 실력!
21:55 British Airway 편으로 에딘버러로 출발해서 23:05경 도착. 우리 대구공항 정도의 규모로 보이는데.. 조그마한 시골 공항의 풍미가 난다! 온도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에는 18도 정도였는데, 에딘버러는 8도.. 런던에서 한참 북쪽이다 보니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다. 드디어 준비해둔 자켓을 꺼내 입을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버스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처음 타보는 100-A AirLink 2층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고,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헤매다 24:00경 첫 번째 숙소인 트래블로지 인 퀸즈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에딘버러 공항에서 탄 2층 버스에 있던 노선도. 공항과 우리 숙소 근처에 있던 웨이버리역이 극과 극이다!
이렇게 열심히 시간을 쓴 이유는 집에서 출발해서 첫 숙소에 도착하기 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영국이 우리보다 9시간이 느리니..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다음 날 09:00경. 즉, 아침에 일어나서 24시간 하고도 4시간 30분을 더 달려 첫 번째 숙소에 도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