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교의식.. 2008.02.10

비교의식..

from life 2008. 2. 10. 00:12

'6월의 일기'라는 영화를 봤다.
신은경, 문정혁(에릭) 주연의 액션/스릴러물이었는데..
영화 자체가 좋았다 좋지 않았다 이전에 생각할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영화를 본 충격을 뇌리에서 떠나 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6월의 일기 포스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그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왕따 시켰던 반 친구(사실'친구'라고 불러야 할 지도 의심스럽다.)들을 아이의 '일기'에 따라 살해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체워지고 있다. 결국에는 아이의 엄마도 자살로(본인은 자살이 아닌 것 처럼 연출한다.) 죽음을 맞게 되는데 이 아이의 '일기'에서 아이가 살해하고 싶었던 마지막 살해 대상이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일기에서 자신의 엄마를 마지막으로 살해하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아이에 대한 엄마의 '이해부족'이었다. 물론 엄마의 환경과 여건이 아이에게 신경쓰기 힘든 상황이긴 했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일을 당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지.. 아이가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단순히 아이를 혼내거나 스스로의 분을 아이에게 풀어냈던 엄마에게 아이는 마지막으로 '방관자'라는 죄명을 씌워 죽이고 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아빠일까...
지금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고..
내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이것도 확신할 수 있을까.. - -;;; 영민이를 볼 때 그것도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성장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게 될 때...
내 눈으로 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어느 선생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초중고생 아이들을 직접 대하는 것은 하루 24중 2~3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철저하게 우리 부모로 부터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상황을 알려고 노력하고.. 그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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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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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 우리 하연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태어난 희주와 함께 명절을 보냈다.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희주가 더 단단한 것 같은데.. 눈이 더 크잖아.. 우리 하연이가 더 얌전해.. 뭐랄까.. 정말 유치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비교들이 이어졌다. 심지어 사랑하는 조카와도 우리 아이를 비교하고 있는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고,, 우려스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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