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어려운 책읽기..

asaphk 2008. 12. 4. 14:20
요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것이 바로 책읽기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 아이들을 모두 재워놓고 아내와 함께 거실에 있을 때에도.. 책읽기는 철저하게 혼자할 수 밖에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아이들과 시달려온 아내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여서.. 대화를 한다던지, 함께 TV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아내가 피곤에 지쳐 일찍 잠자리에 들 때 나에게도 개인시간이라는게 주어지는데.. 이때 책읽기를 시도하더라도 10~20분을 못 버티고 정신을 잃고(ㅋ) 쓰러지기 마련이다.

읽기 시작한지 벌써 3~4달이 되어 가는 서광원의 사장으로 산다는 것..
금방 읽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으로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다.ㅋ


물론 여유를 내기 어렵다는 건 책리뷰를 많이 올리는 블로거들을 볼 때 핑계에 불과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의 책읽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진 나의 총기(ㅋ)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고 했던가(ㅋ)..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나 잠시후에는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도대체가 기억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교회에서 설교를 들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좋은 말씀을 들을 때에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가 되다가도 집에 돌아와서 은혜 받았던 말씀들을 정리하려고 시도하면 감감해지는.. 한마디로 "총기"가 흐려졌다고 볼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이다.
설교의 문제는 메모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중간 중간 뇌리를 스치는 말씀들을 메모하면 나중에 연결 연결되어.. 들을 당시의 감흥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책읽기는 그것도 힘들다. 절대적으로 읽는 시간이 부족한데다가 읽으면서 메모를 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사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였을텐데..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메모하다보면 책 전체를 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책을 어느 정도 읽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읽고 나면 도대체 뭘 읽었는지 기억이 없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생일 선물로 내가 사달라고 해서 받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장하준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역시 읽기 시작한지 만 두달이 다 되어간다. - -;;;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고.. 결국은 물리적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시간은 책읽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 이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 이것도 아내와 우리 아이들의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