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영국의 중심 런던.. 그리고 아름다운 런던의 야경!
다섯째 날은 일요일이었다. 일행 중 종교가 기독교인 분들은 유명한 존 스토트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올 소울즈 처치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독교가 아닌 분들은 리젠트 스트리트에 머물면서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국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지만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이동하느라,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느라 일행들은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소울즈처치의 외관..
웰컴 투 올소울즈처치.. 예배시간에 정확히 맞춰가지 못하고.. 한 30분 늦은 10시경에 도착했다.
올소울즈처치에서의 예배.. 찬양도 경건하게..
런던에서의 여행은 런던패스를 활용해서 충분히 돌아보자는 전략이었는데, 이것은 런던의 물가가 무척이나 비싸기 때문에 교통비와 입장료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런던패스로 주요 유료 관광지를 다 돌고, 런던패스가 끝나는 마지막 날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도서관, 그리니치 천문대 등을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이 전략은 나중에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이동 시간과 머무는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관광지가 오후 4~5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까닭이었다.
어쨌든 도보로 시내 피카델리 서커스 근처에 있는 투어리스트 센터로 이동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둔 런던패스를 받고,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하다는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Wong Kei Restaurant(왕기반점)이었는데,, 수표와 카드를 받지 않았고, 아저씨가 와서 계산서를 던져 놓고 간 것 외에는.. 사실 그다지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물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런던패스를 수령한 투어리즘 아일랜드.. 저래 보여도 지하로 내려가면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온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그러하듯.. 런던 시내 번화가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그 차이나타운 한쪽편에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하다는 중국음식점 왕기반점도 있다!!
그래도 영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는 우리 입맛에 제일 맞는다는 불편한 진실..^^
이제 런던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교통편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underground를 이용해서 타워브릿지로 이동했다. 사실 비가 오는 날씨 탓에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런던이 런던 같지 않고, 우충충한 느낌만 있었는데, 타워 힐 스테이션에서 나와 템즈강과 타워브릿지를 보는 순간 그런 느낌이 달아나면서,, 여기가 런던이구나!!! 하는 느낌이 머리에 쏟아 부어졌다! 템즈강의 양쪽 편으로 각양의 현대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런던타워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 타워브릿지 익스비션에 올라가 타워브릿지 위에서 비오는 템즈강과 런던 시내를 돌아보는 경관은 감동이었고.. 보관과 전시의 영국답게 여기도 타워브릿지의 설치와 관련한 자료들, 기록들을 잘 보관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런던타워 쪽에서 보니 사진으로 엄청나게 많이 보았던 타워브릿지의 사진이 바로 거기에서 찍은 거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리 일행도 타워브릿지를 배경으로 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런던타워는 타워라는 이름 때문에 대구타워, 서울타워 같은 탑을 연상하게 하는데, 사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고성이다. 성은 에딘버러 캐슬, 워윅 캐슬 등 지겹도록 봤지만.. 런던타워는 그 규모나 소장된 물품을 볼 때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런던타워는 과거 수도인 런던을 지켜내던 요새였고, 왕궁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죄수를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사형수를 처형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라고 한다. 워낙 크고 넓어서 성내 여러 곳들 돌아다니다 보니 얼마나 힘이 들던지... 어쨌든 각각의 성마다 특색있는 전시물로 채워져 있었고, 특히 과거 영국 왕들의 갑옷과 무기를 전시해둔 곳과, 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의 모습과 그 때 사용된 왕관이나 보석들을 볼 수 있었던 The Crown Jewels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유람선에 올라 타워브릿지에서 웨스터민스터까지 템즈강 위를 흘러 내려갔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좌우로 말로만 듣던 세인트폴성당, 런던브릿지, 테이트 모던이 지나가고.. 저 멀리 빅밴, 국회의사당 건물까지 보이자.. 내가 정말 영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질 무렵 야경이 아름다운 템즈 강변을 거닐며 운치를 만끽한 후 런던아이를 경험하기로 했다. 런던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라고 하는데, 엄청나게 큰 바퀴에 약 20명 정도 탈 수 있을 것 같은 투명한 캡슐이 달려 있어서 탑승하면 약 30분 동안 한 바퀴 돌고 내리는 방식이었다. 마치 템즈강 위를 날아오르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우리가 탄 캡술이 하늘로 떠오르니, 영국의 수도 런던의 야경이 한눈에 누리 눈 안에 들어왔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아는 건물들을 찾고 있는데, 빅밴이 발 아래에 있다! 야간이라 조명을 받은 빅벤 앞으로 템즈강이 흐르고.. 그 뒤로 건물들이 뿜어대는 불빛으로 만들어진 지평선까지.. 정말 환상적인 장면들이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환상적인 하루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