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영국 여행을 계획하며..
사실 2008년 부터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 체험연수를 신청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1998년 호주에서 귀국한 이래 2003년 신혼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의 외유도 없었으며, 특히 책임져야 할 가족이 셋이나 되는 지금 혼자서 하는 여행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보내주는 이런 외유는 반드시 쟁취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생활이 피폐해지는 것을 감수하고 매월 수령하는 직급보조비에서 자그만치 10만원을 뚝 떼서 대구은행에서 운영하는 여행자우대 적금을 부었다.
그런데,, 2009년,, 같이 근무하던 과장님이 선발되어 다녀오시게 되고.. 내 차례가 될 거라고 장담했던 그 다음해 본사 발령이 나게 되면서.. 장거리 여행의 꿈은 사그러 들었고.. 그 후 약 2년 6개월.. 서울에서 숨 쉴틈 없이 일 만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후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접어 넣었던 꿈을 다시 꺼내 펼치게 된 것이다.
why England?
2013. 6. 4. 해외체험연수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내가 처음 주목한 곳은 영국이 아닌 이탈리아였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유럽을 여행할 때 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나라와 도시를 돌아다니며 여기 저기를 다녀왔다는 기억을 남기는데 집중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었으나,, 내 경우는 한 나라를 깊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특히 유럽 중에서도 서구 문명의 중심이고, 유럽의 철학과 예술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로마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탈리아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뭐,, 생각대로만 다 되는 법은 없는지.. 해외 체험연수는 반드시 3명 이상 조를 이루어 출발하도록 되어 있고, 합격한 신청자 중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이탈리아행은 접을 수 밖에 없었고,, - -;;;
어찌 어찌 같은 지역분들과 다른 조에 합류하지 못하신 두분을 포함한 6명이 함께 영국을 여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함께 여행하게될 조원 중 남편께서 목사님이시면서 여행사를 운영하시는 분이 계셔 그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travel schedule settled!
2013. 6. 20. 갑자기 목사님게 연락이 와서 2013. 10월 일정으로 대한항공 직항이 저렴하게 나온 티켓이 있다며 2013. 10. 8.(목) ~ 2013. 10. 17.(목) 스케줄을 제안하셔서 조원들과의 논의 끝에 여행 일정을 그렇게 확정했다!
사실 사전에 목사님이 주신 일정표에는 항공편이 국적기가 아닌 Emirates편으로 두바이 경유였고, 150만원이 훌쩍 넘어서는 가격이었는데.. 이번에는 직항이면서 140만원대 초반!!! 게다가 직항을 이용하면 비행시간이 12시간 이내로 줄어 들어 영국에서 체류일자가 하루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티켓팅할 때 여권이 필요했는데, 여권 기간이 만료된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티켓팅 시 여권번호는 필수는 아니고 영문명만 정확하게 일치하면 되었기 때문에 여권을 만드는 동시에 티켓팅을 할 수 있었다. 여권상 영문명은 과거에는 KWON TAE EON 이런 방식으로 기재했는데,, 요즘은 KWON TAEEON 과 같은 방식으로 바뀐 것 같다. 기존 여권을 갱신하는 경우에는 과거와 동일하게 해주는 것 같고..(그래서 내 여권에도 전자와 같은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다.)
여튼 그래서 2013. 6. 28. 바로 신용카드로 발권 완료! 이제,, 굶더라도 영국에서 10일은 버텨야한다.. 자연스럽게 여행 일정이 확정되어 버렸다!
where to go.. what to do..
2013. 6. 23. 주일날 목사님께서 친구 목사님들과 함께 운영하시는 북카페에 방문해서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상의를 했다. 사모님이 가시는 여행이라 그런지(^^) 목사님께서는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며 일정을 잡고 계시다고 했고.ㅋ 가능한 한 편안하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느라 애쓰고 계시다고 했다.
목사님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런던에서 3일, 버밍엄에 근거를 두고 워윅, 옥스포드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4일 정도 잡은 일정표를 확인했고 비용을 어느 정도 가늠했다.
문제는 비용인데 런던은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높은 물가의 도시라, 총 한 300만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대만 해도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각각 만원, 2만원, 3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여행을 갈 때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연’을 선호하는지, 혹은 ‘역사, 사람’을 선호하는지가 다르다고 하시면서, 그 선호에 따라 일정을 잡는게 좋다고 하신다. 즉 자연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으면 스톤 핸지 같은 곳을 일정에 많이 포함시키고.. 역사, 문학, 미술 등 특정 부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그런 쪽 일정도 포함을 시키는 게 좋다는 이야기 이다. 스톤핸지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가 있는데, 한국 분들의 경우 입장료를 주고 들어가신 분들은 99% 후회를 한다는데.. 그냥 돌만 있단다.그래서 경험있는 보통 사람의 경우 차량으로 지나쳐만 가도 실물을 볼 수 있는데, ‘자연’을 선호하는 사람은 꼭~! 입장해서 보지 않으면 마음 상하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 몇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1. 일정에 ‘에딘버러’를 포함하는 것은 어떤지?
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로, 에딘버러를 가게 되면 스코틀랜드의 전통, 특유의 성곽 등 새로운 문화를 더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동 비용이 추가로 드는데.. 저가항공이나 침대칸 열차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고.. 비용은 왕복 약 24만원 정도 추가로 발생할 거라고한다. 결국 에딘버러를 추가해서 1박 2일을 보내는 걸로 했고, 히드로 공항에서 에딘버러까지 항공편으로, 다시 에딘버러에서 버밍엄으로 올 때는 야간 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했다.
2.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은 어떤지?
영국은 축구의 나라이고, 뮤지컬도 대단히 발전해 있는 나라다. 목사님 말씀으로는 특가로 나오는 표들이 꽤 있다는데, 일찍 준비하면 저렴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축구도 꼭 보고 싶었는데,, 많은 조원들이 뮤지컬을 선택해서 뮤지컬만 한편 보는 걸로 결정했다.
3. Double bed에 대한 양해의 말씀!
우리 조가 남녀 비율이 3:3이다 보니 숙소가 아~주 애매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2인 1실인데 3인 1실의 경우 더블(한 침대에서 두 사람이 자야하는 - -;;) 하나와 싱글 하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조원들이 양해하여 3인 1실 및 4인 1실로 확정!
4. ‘맨체스터’나 ‘리버플’을 가보는 것은 어떤지?
런던에서 제법 떨어진 도시들이지만 비틀즈의 도시 ‘리버플’, 박지성이 속해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유명한 ‘맨체스터’를 꼭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시면 일정에 포함시켜보는 건 어떠냐는 말씀인데,, 일정이 너무 많아 생략하기로 결정!
마지막으로 가이드와 차량 랜트에 대해 상의했다. 목사님 말씀이 도와주시려는 친구분이 계신데, 영국에 장기간 체류경험이 있으시고 버밍엄에 숙소도 있으신 분이라고 한다. 우리가 차량을 랜트할 경우 차량 운전까지 해 주실 수 있고, 버밍엄에서의 식사(숙소는 있으시기 때문에)와 런던에서의 숙식 정도를 해결해 드리면 부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물론 약간(?)의 사례를 드려야할 것 같아 이 부분은 따로 의논하기로 했고..)
런던은 시내 관광 포인트들이 다 가까이 있고, 다니기가 좋기 때문에 차량을 랜트 할 필요가 없지만, 시외 일정은 랜트를 하는게 좋다고 하시면서 차량 랜트를 권하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의 1/3 이상을 이동하는데 쏟아서 진정한 의미의 관광을 즐길 수가 없다고 하셔서 버밍엄 등의 일정에서는 차량을 랜트해서 다니기로 확정!!
큰 틀에서의 여행일정을 결정했고, 이제 세부적인 예약과 더 나은 일정을 위해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긴장되고 기대된다!!